시낭송 - 오지현 (한국시인협회인중 재능시낭송가)
관리자
0
101
02.24 10:10
풀꽃 · 1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 2
이름을 알게 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게 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게 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나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 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 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