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붕새가 나타내는 큼의 의미는 무엇인가? 202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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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붕새가 나타내는 큼의 의미는 무엇인가? 202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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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붕새가 나타내는 큼의 의미는 무엇인가?

 

 

강사 : 이태호 철학박사

 

 

장자 내편(莊子 內篇), 1장 소요유(逍遙遊)

 

[1] 북극 바다에 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을 곤() 이라고 하였다. 곤의 길이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이라고 하는데, 붕의 등도 길이가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붕이 떨치고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도 같았다. 이 새는 태풍이 바다 위에 불면 비로소 남극의 바다로 옮아갈 수 있게 된다. 남극 바다란 바로 천지(天地)이다.

제해(齊諧)라는 책은 괴상한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齊諧의 기록에 ()이 남극 바다로 옮아 갈 적에는 물을 쳐서 3천 리나 튀게 하고, 빙빙 돌며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 리나 올라가며, 6개월을 날아가서야 쉬게 된다.”고 하였다.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25

 

만물이 개별화되기 전에 뒤섞인 채 혼돈상태로 이루어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하늘과 땅보다 먼저 생겼고, 소리 없이 고요하도다! 형체 없이 공허하도다! 대비할 것 없이 홀로 있고 바뀌지 않으며, 모든 곳에 두루 이치면서도 위태롭지 않으니 만물을 낳는 모체로서 가히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겠다.

나는 그 이름을 모르겠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므로 임시로 도라고 부르겠다. 굳이 의미에 가깝게 이름 붙인다면 그것은 크다고 할 수 있고, 크다는 것은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은 멀리 근원에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고, 근원에 이른다는 것은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는 크고 양기운의 대표인 하늘도 크고 음기운의 대표인 땅도 크고 인간의 대표인 왕도 크다. 세상에는 4가지 큰 것이 있는데 왕도 그 중의 하나이다. 사람인 왕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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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장자(莊子) 1(內篇) 1(逍遙遊) 1()은 몸길이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는 큰 곤이라는 물고기와 그 곤이 변하여 큰 붕새가 되어 북극 바다에서 남극 바다까지 날라가는데, 9만리를 6개원동안 난 뒤에야 한 번 쉰다는 이야기이다. 장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자신이 처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제해(齊諧)라는 책(혹은 사람)에 기록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장자는 왜 큰 물고기와 큰 새 이야기를 했을까?

이것은 노자가 말한 도()를 장자 자신이 잘 표현하는 우화(寓話)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노자는 도덕경 1장에서 도()는 무엇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25장에서 굳이 도()를 표현한다면 크다()고 하였다. 그리고 큰 것은 끊임없이 나아가 멀리 근원에 이르고는 다시 되돌아가는 것(逝遠反)이라고 하였다.

장자는 노자가 말한 큰 것을 큰 곤과 붕으로 나타내었고, 근원에 이르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북극과 남극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장자는 붕새가 남극에서 북극으로 되돌아간다고 왜 말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곤이라는 물고기에서 붕이라는 새로 바뀐 것은 무엇을 표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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