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2강 창조와 신화 만들기 - 2013. 7.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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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좌 <이야기를 통한 치유> 2강 창조와 신화 만들기 - 2013. 7.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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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이면 무릎에 모란꽃을 피울까? 무릎은 보편적으로 사물을 생성하는 힘, 활력과 강인함을 의미하는 신화소(神話素)다. 자식을 무릎에 앉히는 것은 부권을 뜻하기도 하고 어머니의 진정한 보살핌을 의미하기도 한다. '슬하(膝下)'라고 하는 용어 역시 같은 뜻으로 사용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슬하의 자식이란 친자(親子)의 확인이면서 양육을 의미한다. 따라서 무릎은 남성의 권위와 여성의 생산력을 포괄하고 있는 신화적 상징인 셈이다. 사물을 생성하는 힘의 원천이 무릎에 있다고 인식하면 무릎에서 꽃을 피우는 행위 자체가 이해될 수 있다.
모란꽃은 어떤 의미인가? 창세의 내력을 노래하는 다른 자료를 보면, 그저 꽃이라 하거나 불교와 관련된 연꽃이 등장하기도 하고, 배꼽에 피운 꽃이라 하여 배꽃이라 하는 것도 있으나 이는 후대에 변모된 것이며, 본래는 신화적 성격을 함축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모란꽃은 양(陽)에 속하는 몇 안 되는 꽃 가운데 하나로서 남성적 자질이나 행복을 상징하며, 꿀벌 이외에는 범접하는 곤충이 없기 때문에 황제의 꽃으로도 인식된다. 실제로 꿀벌만이 날아드는 꽃이고 꿀벌은 남성을, 나비는 대체로 여성을 의미하므로 모란꽃은 양의 정기만이 가득한 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창세가」에서 남녀 인간 중 남자가 탄생하게 되는 과정, 즉 태양의 정기를 받은 금벌레가 금쟁반에 떨어져 남자가 되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미륵은 태양신적 성격을 간직한 신으로 이해할 여지가 충분하다. 따라서 태양의 원리를 구현하여 자연의 상태에서 식물이 자라나는 양상을 어느 신이 더 온전하게 구현하는가 하는 것이 모란꽃 피우기 시합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운다는 행위는 또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잠을 자면서 꽃을 피우는 행위는 인위적인 경작이나 노동 없이 결과물을 얻게 됨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인체의 가장 단단한 부위인 무릎에서 꽃을 피운다는 것은, 식물이 잘 생장할 수 있는 터를 골라 경작하는 농경의 원리를 부정하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겨나 생장하는 과정을 신화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석가의 행위는 대조적이다. 잠을 자는 내기를 하면서도 선잠을 자며 미륵의 무릎에 피어 있는 모란꽃을 자기에게로 옮겨온다. 이는 자연 상태에서 생장한 식물을 이식하여 인위적인 경작을 통해 식물을 취하는 농경생활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이다.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식물이 저절로 생장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필요한 때에 그것을 이식·경작하여 수확에 이르는 농경생활의 원리를 구현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인위적인 농경은 수렵과 채집의 단계 또는 자연 상태로 자라난 목초를 가축의 먹이로 이용하는 유목적 생활 방식에서 보자면, 일종의 속임수의 원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미륵님과 석가님은 오늘날 우리의 상식으로는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이상한 시합을 통해 우열을 가렸다. 석가님은 부당한 방법으로 인간 세상을 차지했다. 미륵님은 능력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인정했으니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음은 분명하다. 그 연유가 무엇인가? 미륵님이 성화에 못 이겨 인간 세상을 내어 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미륵님이 석가의 나머지 성화를 받기 싫어, 석가에게 세월을 주기로 마련하고(작정하고),
축축하고 더러운 석가야, 너 세월이 될라치면,
문쩌귀마다 - 집집마다 - 솟대 서고, 너 세월이 될라치면,
가문(家門)마다 기생(妓生) 나고, 가문마다 과부 나고, 가문마다 무당 나고,
가문마다 역적(逆賊) 나고, 가문마다 백정(白丁) 나고, 너 세월이 될라치면,
합둘13)이 치들이14) 나고, 너 세월이 될라치면, 三千 중에 일천거사(一千居士) 나느니라.
세월이 그런즉 말세(末世)가 된다.

여기서 기생이니 과부니 무당이니 역적이니 백정이니 하는 따위는 인간 세상에 죄악이 만연하게 됨을 뜻한다. 인간은 본래 선하고 정직한데 신이 부정한 까닭에 인간 세상에 죄악이 생겼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원죄는 부정한 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인식이다. 이제 미륵님은 사라졌고 인간세상은 마침내 석가님의 차지가 되었다.


【연습문제】창조신화 만들기

다음의 물음에 차례차례 답하면서 하나의 완성된 줄거리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태초에 인간들이 기원과 관련하여 사유했던 신화적 사유를 체험하는 글쓰기입니다. 이러한 글쓰기는 어찌 보면 우리가 잃고 사는 총체성에 대한 회복을 가져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왜냐하면 신화란 신성한 이야기이자 인간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신화 만들기를 통해 신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깊은 이해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야기이자 신화인 만큼 신들의 이야기가 되도록 하십시오. 그러기 위해서는 줄거리에 등장하는 인물로 신을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1. 태초에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2. 태초에 인간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3. 태초에 불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4. 태초에 곡식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5. 태초에 문학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창조신화 만들기 사례1】2005년 경주대학교 오미미

길을 걷다가 진흙을 발결한 신은, 이리저리 만들다가 바퀴벌래를 창조 해 냈다. 자신이 만들어냈다 해도 너무 징그러운 나머지 섬 하나를 만든 후 그곳에 바퀴벌래를 떨어트려났다. 죽게 내버려뒀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죽지않고 날이 갈 수록 지능만 뛰어져 갔다. 신기한 나머지 바퀴벌래가 어떻게 하는지 신은 지켜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기어 다녀봐도 먹을 건 보이지 않고, 뜨거운 태양아래 반짝이는 모래 뿐이다. 정말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파란물이 내 먹이를 가져다 준다. 죽은 생선들이 파란물에 떠밀려 많이 온다. 먹으면서 열심히 살아갔다. 이런 것도 하루 이틀이지... 도대체 여기엔 나 밖에 없냐구!!! 너무나도 심심했던 바퀴벌래는 신에게 요청했다. 제발 동료를 보내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던 중 신은 다시 진흙을 비져 바퀴벌래를 툭 하고 떨어트렸다. 근데 이게 왠일? 원하지 않던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바퀴벌래들이 번식을 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섬에 2마리밖에 없던 바퀴벌래들이 점점 번식하여 섬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장악한것 까지, 아니 번식한 것 까지 좋았는데 도대체 왜 저리도 포악한지... 먹이가 없으면 전쟁을 하며 서로 잡아먹기 까지 하는 것이다. 보다 못 한 신은 안 되겠다 싶어 진흙을 정성히 빚어 '인간' 이란 피조물을 떨어트려 놓는다. 인간이 징그러운 바퀴벌래를 가만히 냅둘리가 있겠는가? 많이 잡아 죽였다. 많이 잡아 죽였지만, 살아남은 바퀴벌래들은 지금까지 남았다. 자신들을 죽인 인간들에게 복수 하려고 남았다는 소문도 있고, 언젠간 자신들이 지구를 장악하겠다는 목표아래 살아간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어느 소문도 믿을만한 게 못 된다. 당신의 상상에 맡길 수밖에..............


【창조신화 만들기 사례2】2003년 경주대학교 문화재학부 장동은

아주 옛날에 하나의 섬이 있었다. 그 섬  주위에는 오직 바다와 태양뿐이였다. 섬에는 아직 아무도살고 있지 않았고, 거의 무인도 수준이였다. 하지만 섬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지만 바다 속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그 중에 오징어도 같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햇빛이 바다 안 깊숙이 들어왔었다. 이것을 본 오징어는 '이 햇빛이 있는 세상은 어떻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위에 친구 나이가 오랜 된 거북이 할아버지 등 오징어가 알고 있는 사람한테 다 물어보았다. 혹시 햇빛이 있는 세상에 가 보았냐고...하지만 아무도 가보았다는 사람이 없었다. 갈수록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었다. 오징어는 도저히 그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엔 햇빛이 있는 세상으로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식구들과 오징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한테 인사를 나누고 드디어 여행을 떠났다. 햇빛이 있는 그 곳으로...
한참을 수영을 해서 햇빛이 있는 그 곳으로 나왔다. 하지만 오징어는 너무나 강렬한 태양빛으로 인해 정신을 잃고 말았다. 한참 뒤 정신을 차려보니 오징어는 어느 모래사장위에 누워 있었다.'어?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하고 주위를 둘려보았다. 하지만 주위에는 나무뿐, 전혀 오징어가 알고 있는 바닷 속이 아니였다. 그리고 자기 몸을 보게 되었다. 오징어는 깜짝 놀랐다. 옛날에 오징어의 모습이 아니라 얼굴이 있고 코로 숨쉬고 팔이 있고 다리가 있는 완전한 사람의 형태였다. '왜 내 몸이 이렇게 변했지? 도대체 머가 어떻게 된거지?' 하고 오징어는 자책을 했다. 영특한 오징어는 이 섬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머라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졌다. 그래서 섬 주위를 돌아다녔다. 나무에는 이상하게 생긴 열매도 있고, 또 곡식을 심을 수 있는 땅도 조금있었다. 그래서 오징어는 이상하게 생긴 열매를 따 먹었다. 바다 속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그런 맛이였다. 하지만 거부감은 없었다. 하지만 친구가 없는 오징어는 이 섬이 너무나 심심했다. 그래서 기도를 했다. '제발 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그러자 저 멀리에 섬하나가 보였다. 분명히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섬이다. 어째든 오징어는 새로운 섬이 보여서 그 섬으로 수영을 해서 갔다. 그리고 그 섬에서 소리를 쳤다 "여기 누구 없어요?? 아무도요??" 그러자 나무 뒤에서 어떤 여자가 나왔다. "네??..왜 그러신지??" 라면서 말을 했다. 오징어는 너무나 기뻤다. 자기와 친구할 사람이 생겨서...이렇게 둘은 만나서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면서 산호초와 죽은 나무로 조금씩 이어서 땅도 넓혀갔다. 그러는 사이에 둘 사이에는 자식들도 생겨났다.
결국엔 땅도 넓어지고 그 땅위에 사는 사람들도 늘어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처럼 말이다 .........만약 호기심이 뛰어난 오징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과연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창조신화 만들기 사례3】2003년 경주대학교 문화재학부 황유진

매끈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울퉁불퉁한, 생물체가 살지 미심쩍은 아주 차갑고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얼음덩어리 어느 날 화성에서 날라 온 작은 콩알하나 그 콩알은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얼음덩어리의 이곳저곳을 굴러다니며 관찰하는듯했다. 둘째 날도 셋째날도 ...... 나는 콩이 하는 말을 엿들었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흥미로운 걸 내가 한번 도전해 볼만한 장소인 것 같애." 뭐가 그리 흥미로운지 또 뭐가 그리 도전해볼 만한 건지 나는 도무지 몰랐다. 나는 그냥 계속 그 콩을 관찰해 보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지없이 굴러다니던 콩은 얼음덩어리의 가장 뾰족한 부분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몸을 마구 부딪쳤다. 무슨 행위인지 굉장한 의문이 생겨 난 눈을 떼지도 못 한채 계속 바라보았다. 한참을 자신의 몸을 학살하던 콩은 반쪽이 되었고 그 속에서는 반짝이는 작은 씨앗 하나가 나왔다. 콩은 그 씨앗을 얼음구멍에 넣고는 자신의 입김으로 얼음을 녹여 열을 내기 시작하였다. 그 작업은 하루 이틀 사흘 끝도 없이 이어졌다. 보고만 있는 난 점점 다리에 지가난다. 30일이 흘렀을까 따뜻하게 데워진 얼음에 씨앗이 정착했고.31일째가 되던 날에는 초록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새롭게 탄생된 초록싹은 콩이 했던 작업과 같이 자기 몸을 반으로 쪼개 반짝이는 씨앗을 캐내고 그 씨앗이 또 초록싹이 되고 그 초록싹은 또 쪼개 반짝이는 씨앗을 캐내고 그 씨앗이 또 초록싹이 되고 그 초록싹은 또 초록싹을 만들어냈다. 10년 동안 초록새싹이들은 그 일을 반복해 온 결과 얼음덩어리는 파릇파릇  파릇파릇한 초록동산이 되었다. 현재의 위성사진으로 본 지구의 파랗고 하얗고 초록색인 모습과는 다르지만 아무도 살 수 없었던 얼음덩어리가 생명체 가득한 초록동산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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