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인문학 강좌 <노자와 희망적인 삶> 1강 曲則全(못생긴 나무가 온전하다) - 2013.10.17
1강 曲則全(못생긴 나무가 온전하다.)
이태호(철학박사, 통청아카데미 원장)
도덕경 22장
(1) 원문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不自見故明, 不自是故彰,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 夫唯不爭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곡즉전.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다즉혹, 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부자현고명, 부자식고창, 부자벌고유공, 부자긍고장. 부유부쟁고천하막능여지쟁. 고지소위곡즉전자, 기허언재, 성전이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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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曲) : 굽다. 굽히다.
왕(枉) : 굽다. 굽히다. 희다. 잘못. 과실.
직(直) : 곧다. 바루다. 고치다. 펴다. 바른 행위.
와(窪) : 웅덩이. 우묵하다.
폐(敝) : 해지다. 깨지다. 부서지다.
혹(惑) : 미혹하다. 정신이 헷갈리다.
현(見) : 나타내다. 드러나다. 있다. 보이다.
명(明) : 밝다. 밝히다. 밝게. 환하게.
창(彰) : 밝다. 밝히다. 뚜렷하다. 드러내다. 무늬.
벌(伐) : 치다. 베다. 공적. 공훈.
긍(矜) : 불쌍히 여기다. 괴로워하다. 아끼다.
기(豈) : 어찌.
성(誠) : 정성. 참되게 하다. 삼가다. 공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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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번역
굽어진(못생긴) 나무는 (쓸모가 없어 잘 베어지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살아간다. (이 말에는 나쁜 것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는 관점이 놓여 있으며, 그 바탕에는 상반된 두 개념이 실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로 멀지 않다는 원리가 놓여 있다.) 굽어져야 펼 수 있고, 패어져야 채워질 수 있고, 낡아져야 새로워질 수 있고, 적어야 구해 얻을 수 있고, 많아야 헷갈려 잃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상반되는 것을) 하나로 보(고 낮은 곳에 임할 수 있)는 관점을 세상(살이)의 표준(표본)으로 삼는다. 그래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오히려 밝게 드러나고, 자신을 옳다고 여기지 않으므로 오히려 옳게 여겨지며, 자신의 공이라 여기지 않으므로 오히려 공이 있게 되고, 스스로를 아끼지 않으므로 오래가는 것이다.
성인은 오직 다투지 않는 까닭에 세상이 그와 다투지 않는 것이다. 굽어진(못생긴) 나무는 베이지 않아 온전히 살아간다는 옛말이 어찌 빈말(헛됨)이겠는가? (상반된 개념을 둘로 보지 않고) 그 전체를 보면서 (낮은 곳에 임하는데) 정성을 쏟으면 온전함(도, 자연)으로 돌아간다.
(3) 해설
이(22) 장은 둘로 구분된(상반된) 관점을 벗어나 도나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굽은 나무처럼 세속의 사람들이 싫어하는 상태에 머물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온전할 수 있음을 여러 가지 비유를 통해 설명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