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인문학 강좌 1강 공맹에 나타난 사랑 - 20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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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인문학 강좌 <고전 속 희망읽기> 1강 공맹에 나타난 사랑 - 20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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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철학에 나타난 사랑의 의미

엄진성(영남대)

1. 仁者愛人 : 공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인(仁)이라 했을까?

聖希天 賢希聖 士希賢 성인은 자연을 닮고자 하고, 현인은 성인을 닮기 희망하며 선비는 현인이 되고자 희망한다.

그렇다면 성인이 그 토록 닮고자 한 자연은 무엇인가? 그리고 성인은 어떤 사람인가?

성인은 仁을 체득한자이며 이 때문에 그의 모든 행위는 곧 사랑이다.

2.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은 감정이다. 감정은 자신의 내부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이다. 슬퍼하는 감정, 기뻐하는 감정, 노여워하는 감정 이 모든 것들은 나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며(또 배우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닌)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느낄 수 있는 자만이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안(安), 불안(不安)의 감정을 통해 인간의 감정이 결코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의 인은 개념어(槪念語)가 아닌 지시어(指示語)이다.

3. 인간은 누구나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감정이 있다 해서 무조건 인간인 것은 아니다.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서는 올바른 감정을 가져야 한다. 이때 올바른 감정이랑 사랑이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을 선(善)이라 말하며 사덕을 말하지만 사덕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仁)의 감정인 측은지심이 수반되어야 한다.  

4. 공자가 배움을 강조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사람이 배워야 하는 까닭은 알아야 되는 것을 알기 위해서이다. 만약 몰라도 되는 것을 알면 그것은 곧 우환이다. 공자의 배움에 목적은 스스로로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자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  

공자는 배움을 통해 사랑을 체득하라 말하고, 사랑은 체득한 성인은 항상 자연을 닮고자 한 다. 왜냐하면 자연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5. 자연은 마음 없이 사랑을 베푸는 자이며 말없이 선한 존재이다. 이 때문에 자연은 만물을 조건 없이 기르고 낳는다. 자연은 약속하지 않지만 항상 진실하다. 자연은 끊임없는 생명의 연속이며 그것은 결코 쉼이 없다.(生生不息)

6.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생명의 연속성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진다. 연속성은 곧 소통을 의미한다. 동양은 연속성과 생명의 개념을 기를 통해 설명한다.  

기가 끊어지는 것은 죽음이며, 기가 막혀 불통하게 되면 스스로를 병들게 만든다. 기가 통한다는 것은 삶아있음의 반증이다. 살아있음은 곧 아픔을 느낄 줄 안다는 것이다. 아픔을 느끼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픔을 느낄 줄 모른다면 결국 나를 상하게 한다.  아픔을 모르는 것은 곧 불인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육체에 생겨난 조그마한 생채기에도 호들갑을 떤다. 그리고 육체가 아닌  마음의 아픔 또한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남에게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인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맹자는 불인인지심에 앞서 출척(怵惕)(두려워할 출, 아파할 출, 가엽게 여길 출/ 두려워할 척)을 언급한다. 불인인지심이 타자에 대한 측은지심의 감정이라면 출척은 전적으로 나로부터 일어나는 감정이다.
출척은 사전적으로 ‘두려워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것을 다시 풀어보면 아픔을 두려워하다는 것으로도 풀 수 있다. 즉, 육체적 아픔과 동일 한 내 마음의 아픔인 것이다.

7.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픔을 알아야한다. 아픔을 느끼면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반드시 그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 아픔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명력을 가져야하며 이 때 생명력은 나와 나의 소통 나와 타자와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공맹은 이타심을 가지기 위한 선 조건으로써 자신과 소통하라 말한다.

8. 우리는 철저하게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다만 물질적 이기가 아닌 마음의 이기 즉 인의 감정을 철저히 체인하여 아파해야 할 때 반드시 아파할 수 있는 이기적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기적 아픔은 결국 타자의 고통을 나의 고통과 동일시하는 경계 즉, 자신의 판단을 통한 이해가 아닌 합일의 경계에 도달 할 수 있게끔 한다.  

결론 : 사랑하라 타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이 아닌 자신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사랑을 하라. 그것이 곧 인함이자 호연지기의 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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