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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좌 <고전문학과 치유> 3강 사랑하며 살기 - 향연 - 2013. 3.21
향연(BC 385) - 사랑에 관하여

강사 : 하수정(대가대 교수)

이야기(극적 대화, dramatic dialogue)의 화자: 아폴로도로스 (<--아리스토데모스)
* 글라우콘( <-- 어떤 사람 <-- 포이니코스 <-- 아리스토데모스)
내용: 아폴로도로스가 아주 어린 아이였을 때 향연에서 7명의 철학자가 나눈 사랑에 관한 의견
청자: 글라우콘을 위시하여 아폴로도로스의 부자 친구나 상인 친구들


향연은 언제 어디서 열렸나? : 아가톤의 비극경연대회 첫 우승 기념 축하연 다음날 아가톤의 저택에서

1. 파이드로스의 이야기: 에로스는 가장 오래된 신이면서 최상의 선의 근원으로써 삶을 훌륭하게 만들어줄 원리이다. 이 원리는 비천한 행위들에 대해 수치스러워하고 훌륭한 행위들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나타낸다. 에로스는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에게서 용기가 생겨나도록 만들어주며 신들마저도 사랑 때문에 생겨나는 열정과 탁월성을 가장 귀중하게 여긴다. 가령 신들은 자신의 목숨은 보전한 채 단지 저승으로 연인을 보러 온 오르페우스보다는 죽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인 파트로클로스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아킬레우스에 대해 각별한 존경심을 보인다.

2. 파우사니아스의 이야기(사랑, 미, 도덕률): 에로스는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에로스를 칭찬해야할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 우선 아프로디테와 에로스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데, 아프로디테는 천상의 아프로디테와 세속적 아프로디테, 에로스 또한 천상의 에로스와 세속적 에로스로 구분된다. 어떤 행위 자체는 그 자체로 아름답지 않고 그것이 올바르고 아름답게 행해질 때 아름다운 행위가 되듯 아름답게 실천된 사랑만이 아름답고 칭찬받을 가치를 지니게 된다. 천상의 아프로디테와 연관된 사랑은 오직 남성적 요소-소년에 대한 사랑-만 갖고 있으며, 천상의 에로스로부터 온다. 즉 육체보다 영혼을 사랑하는 것으로서 불변의 것을 사랑하는 것이 아름다운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의 기준을 근거로 어떤 것에 지나치게 쉽사리 빠져버리는 것은 추한 일이라는 첫 번째 도덕률이, 재산이나 정치적 권력에 굴복하는 것도 추한 일 - 돈이나 권력이 확고하고 불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 이라는 두 번째 도덕률이 나온다. 반면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을 더 훌륭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그 사람을 보살펴주고자 하고 또 상대방은 자신을 훌륭하게 만들어주는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올바르게 도와주는 일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행위이다.

3. 에릭시마코스의 이야기(보편적 사랑): 신체도 본성상 두 종류의 사랑을 지니고 있다. 건강한 상태에 대한 사랑과 병든 상태에 대한 사랑. 의술이란 신체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현상들에 대해 어떤 부분은 보충해주고 어떤 부분을 비워야하는지에 대한 지식이다. 신체가 어떤 한 상태에 대한 사랑 대신에 다른 상태에 대한 사랑을 갖도록 만드는 것, 사랑이 있어야 할 부분에 사랑이 생겨나게 만들거나 사랑이 없어야 할 부분은 도려내어 없앨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의사이다. 즉 신체에서 가장 적대적인 부분들을 서로 친하게 만들어 서로 사랑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 대립된 것들 사이에서 사랑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 의술, 체육, 농경술(잡초 솎는 것), 음악(화음), 천문학(절기의 조화), 예견술(순리와 연관시켜 사랑들을 검토하고 치료하는 일)-- 보편적 에로스는 여러 종류의 힘과 전능한 힘을 지니고 있다.

4.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세 종류(둘이 붙어 있었음). 각각 남성은 태양, 여성은 지구, 세 번째 종은 달의 자식. 이들은 대단한 힘, 능력, 오만함을 지녀서 신들을 공격할 정도였기 때문에 제우스는 이 인간들을 반으로 잘랐는데, 얼굴은 잘려나간 쪽으로 돌려놓아 항상 자신의 잘린 단면을 보면서 분별력을 지닐 수 있게 했다. 배꼽을 만들고 주변에 약간의 주름을 남겨둔 이유는 예전의 상태에 대한 기억을 가질 수 있게 함이다. 나뉘어진 각각은 다른 반쪽을 갈망하며 합일을 원하게 되었다. 이들 중 남자들만 따라다니는 자들이야말로 가장 남성다운 자들로서 청소년들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자들이다. 이들을 불순하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틀렸다. 왜냐하면 자기 확신과 용기, 남성다움 때문에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이들만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사리사욕을 버리고)는 데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하나라는 원초적 본성을 향한 욕망과 노력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 따라서 자신과 다름없는 연인을 만나 본래의 원초적 본성을 실현시키는 것이 진정한 사랑. 현실적으로는 그러한 상태에 가장 가까이 가는 것이 최선(* 파우사니아스와 아가톤의 사랑에 대해 잠시 언급) 이러한 사랑이 신으로 인해 가능하다고 할 때 에로스를 올바르게 칭송하는 셈이 된다.

5. 아가톤의 이야기: 지금까지는 신이 인간들에게 선사한 좋은 것들과 관련하여 인간을 축복했을 뿐 신에 대해서 찬양한 것은 아니다. 어떤 대상을 칭찬하는 유일한 올바른 방법은 그 칭찬의 근거를 밝히는 것 즉 그가 어떤 신인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
1) 에로스의 아름다움: 첫째, 에로스는 가장 젊은 신으로서 본성상 늙음을 증오한다. 따라서 에로스가 가장 오래된 신이라는 파이드로스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만약 오래전부터 있었다면 많은 폭력적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신들 사이에 우정과 평화가 깃들었을 것이다. 둘째, 에로스는 가볍고 경쾌한데, 언제나 가장 무른 심성과 영혼을 지닌 사람들 속의 가장 무른 부분들 속에 깃들기 때문이다. 셋째, 에로스는 다른 것들에 자신을 자유롭게 맞출 수 있는 유연한 성역을 지녔는데, 그 유연함은 우아한 모습에서 알 수 있다.
2) 에로스의 탁월함: 첫째, 신이나 인간에 대해 부당한 일을 저지르지도 않고 그들에 의해 부당한 일을 당하지도 않는다. 자발적 동의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도시국가에서 말하는 정의의 개념을 닮아 있다. 둘째, 절제는 쾌락과 욕망을 지배한다. 따라서 에로스보다 더한 쾌락은 없으며, 쾌락이나 욕망이 에로스에 의해 지배받는다면 당연히 에로스는 뛰어난 절제를 지닌 자가 아닌가. 셋째, 에로스는 아레스마저 휘어잡는다는 점에서 가장 용감한 자이다. 넷째, 어떠한 사람도 시인으로 만들 수 있을만큼 유능한 창작자로서 지혜를 가진 자이다. 에로스가 태어나면서 신들 사이의 분쟁도 조정되었는데 그 조정 원리는 아름다움이다.

“인간들에게 평화를, 바다에게는 고요함을, 바람에게는 잠들 수 있는 휴식을, 고통에 빠진 사람에게는 깊은 잠을 주는 자”이다. 낯선 느낌을 없애 주고 서로를 한 식구처럼 친근하게 느끼는 감정으로 채워준다. 이 모임도 에로스의 율법에 따라 가질 수 있다.


6. 소크라테스의 이야기: 지금까지는 대상의 본모습은 상관치 않고 가능한한 무조건 가장 거창하고 훌륭한 찬사들을 덧붙이는 방식이었으나 그러한 방식이 진정한 칭찬의 방식인지 모르겠다. 내 말의 논리를 쫓아 진리에 근거한 칭찬을 해야겠다. 그에 대해 좌중의 동의를 들은 다음 소크라테스는 아가톤에게 묻는다. 먼저 본성과 속성, 다음 신이 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을 칭찬하면서
1) 에로스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사랑인가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인가?
2)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 바로 그것을 욕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3) 에로스는 대상을 갖고 있으면서 사랑하고 욕구하는지 갖고 있지 못하면서 욕구하고 사랑하는지?
4) 각각의 성질들을 현재 소유함은 그 성질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필연적으로 이루어진 현상인 바, 누가 그러한 성질을 갈구하는가?
--> 사랑이란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이고 자신에게 결여되어 있는 대상에 대한 사랑이다.

5) 신들은 아름다운 것을 향한 사랑을 통해 해결했으며, 그 이유는 추한 것을 향한 사랑이란 도대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에로스에게는 결국 아름다움이 결여되어 있는가?
6) 그렇다면 아름다움이 결여된 자를 아름답다고 주장하는가?
7) 여전히 에로스가 아름답다고 주장할 것인가?
8) 마찬가지로 좋은 것들이 아름답다고 할 때 에로스는 좋은 것들도 결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가톤: 선생님 말씀에 반박할 수 없다. 그러니 선생님의 주장이 옳다.
소크라테스: 나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진리에 반박할 수가 없는 것이지.

7. 만티네이아 출신 디오티마에게서 들은 에로스에 관한 이야기
소크라테스의 질문: 그렇다면 에로스는 추하고 나쁜 신이란 말입니까?
1) 디오티마: 아름답지 않은 것은 다 추한가? 현명하지 않은 자는 무지한 자인가? 앎과 무지 사이에 어떤 중간자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올바르게 판단하지만 판단의 근거를 댈 수 없는 것은 지식도 아니고 무지도 아니라는 사실에 의거하여 올바른 판단은 추론적 지식과 무지 사이에 있는 중간자.
2) 에로스또한 중간자일 수 있다. --> 에로스가 위대한 신이라는 사실에는 모든 사람들이 동의한다.
3) 모든 사람들이란 진상을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그 모두이다.
4) 에로스가 신이 아니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가 위대하다는 데 동의할 수 있나?
--> 누가 그 사람들인가?
5) 당신과 나다. 모든 신들이 행복하고 아름답다고 주장하지 않는가? 에로스의 경우 훌륭함과 아름다움이 결여되어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신인가?
--> 그렇군. 도대체 에로스는 무엇인가?
6) 가사적인 것과 불사적인 것의 중간자이다.


● 에로스의 본성과 유용성
-  에로스의 탄생에 관한 신화를 통해 본 에로스의 본성
아프로디테의 생일 축하에 참석한 포로스(길, 방법, 모험의 신, resource)가 넥타주에 만취하여 자고 있을 때 페니아(결핍의 여신, poverty)가 그 옆에 동침하여 낳은 아이가 에로스이다. 어머니를 닮아 언제나 결핍과 함께 하며(더럽고 맨발로 집도 절도 없이 돌아다니며 하늘을 이불 삼아 잠을 자는 부드러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존재), 아버지를 닮아 아름답고 훌륭한 것을 얻기 위한 계책도 잘 꾸민다. 방법과 수단을 찾아내는 데 능통하지만 한 번도 풍족한 상태에 있어본 적은 없다. 가사와 불사의 중간이며, 아는 자와 무지한 자의 중간자이다. 지혜로운 자는 충분히 지혜롭기 때문에 지혜를 추구하지 않고 무지한 자들은 자신을 아름답고 훌륭하며 지혜롭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지혜를 추구하지 않는다. 지혜를 사랑하는 자는 그 중간자일 수 밖에 없다. 지혜란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있고, 에로스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므로, 지혜를 사랑하는 자이다. 이것이 탄생에 근거한 에로스의 본성이다. 에로스는 사랑의 대상일 뿐 아니라 주체이기도 하다.

- 에로스가 인간에게 가지는 유용성
D: 아름다움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S: 자신에게서 아름다움이 솟아나게 하는 것?
D: 좋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무엇을 사랑하는 것인가?S: 좋은 일이 생겨나게 하는 것. 그를 통해 행복하게 된다.
D: 인간은 좋은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데, 자신의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것이라 해서 무조건 애착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반쪽은 물론이고 전체도 좋지 않고서는 사랑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인간은 좋은 것을 사랑하며, 그것을 소유하려는 행위 또한 사랑한다. 물론 영원히 소유하게 되기를 원한다.

결론: 사랑이란 좋은 것을 자기 자신 속에 영원히 간직하려는 행위, 그 자체를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 영혼은 사려 깊음과 탁월성을 생산하여 영혼의 자식을 남기려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실천을 해야하는가? 아름다운 것 속에서의 생산과 출산--> 사랑의 대상은 불멸성이며, 사랑의 원인은 생산이다. 생산을 통해 가사적 존재는 불멸성 획득. 모든 생명체가 새끼들을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것도 이러한 불멸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단계들
하나의 아름다운 육체--> 두 개의 아름다운 육체--> 모든 아름다운 육체--> 아름다운 자기 함양의 노력--> 아름다운 인식--> 높은 단계의 인식(아름다운 것 자체에 대한 직관)
--> 인간적 육체나 피부색 또는 다른 많은 가사적인 덧없는 것들에 의해 오염되지 않은, 신적이며 단일한 형상을 지닌 아름다움 자체를 직관할 수 있다면, 그 세계를 관조하고 그것과 함께 있으려는 사람의 삶은 비천하지 않다. 그러한 경지에서만 진정한 탁월성을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디오티마에 완전히 동의하며 그 이유에서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존중하고 특별히 수행의 대상으로 삼으며, 타인에게도 그렇게 할 것을 권장한다.

8. 알키비아데스의 도착
만취한 상태로 아가톤에게 축하화관을 씌워주려 온 알키비아데스에게 에로스에 대한 찬사를 해 줄 것을 에릭시마코스가 부탁하자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있는 곳에서 결코 다른 사람을 칭찬하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이에 에릭은 다시 그렇다면 “소크라테스 선생을 칭찬해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에 대한 찬사>
외모는 실레노스(사티로스의 아버지) 조각상 들 중 특히 반신반우인 마르시아스와 유사, 그가 신적인 가락으로 플롯을 연주하여 사람들을 사로잡았듯 소크라테스는 산문 식의 말로 사람을 사로잡는다. 그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나온다. 자신이 유일하게 그 앞에서 서면 수치심을 느끼는 존재이다. 내부가 지혜로 가득 차 있는 존재이며 자신의 갖은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사유의 시각은 육안으로 보는 시선이 그 정점에서 정지하였을 때 비로소 날카롭게 꿰뚫어보기 시작하지만 자네는 그 경지에 도달하려면 멀었다.” 포테이다이아 전투에 함께 파견되었을 때 배고픔 술, 추위를 견뎌내는 인내심이 엄청났다. 전투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내부가 지성으로 가득하고 그 안에 가장 신성하고 가장 많은 탁월성을 지닌 신상들이 들어 있으며, 더 나아가 훌륭하게 되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반드시 추구해야 할 모든 것에 가장 넓게 퍼져 있다. 이 분에 대해 불평이 있다면 모든 훌륭한 청년을 자기 곁에 자리잡게 만든다.
아리스토데모스에 의하면 또 한 무리가 들어와 포도주가 나오고 술을 무한정 마시고 난 뒤 일부는 돌아가고 일부는 잠이 들었으나 소크라테스, 아가톤, 아리스토파네스만이 남아서 술잔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마시고 있었다. 희극과 비극은 동일한 사람이 쓸 수 있다는 요지의 말을 두 사람이 인정하게 만든 후 두 사람이 잠들고, 소크라테스는 모두가 잠들자 밖으로 나가 리세움에서 세수를 한 다음 여느 날과 똑같은 하루를 보낸 다음 저녁이 되자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지혜를 사랑하는 자(=에로스)의 전형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에로스가 지향하는 최고의 단계를 ‘아름다움에 자체에 대한 직관’이라 말함으로써, 이데아 개념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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