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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좌 <노자사상을 통한 치유> 3강 결과에 매이지 않는다 - 2012. 9.27
결과에 매이지 않는다.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이태호(통청아카데미 원장)



도덕경 제2장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교, 고하상경, 음성상화, 전후상수. 시이성인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만물작언이불사, 생이불유, 위이불시, 공성이불거. 도덕경 2장에는 공성이불거(功成而弗居)로, 34장에는 공성이불유(功成而不有)로, 77장에는 공성이불처(功成而不處)로 나옴.  
부유불거, 시이불거)


번역

  세상 사람들이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고 있다. 그 아름다움은 이미 추함이 전제(前提)되어 있다. 세상 사람들이 인위적인 착함을 착함으로 알고 있다. 그 착함은 이미 악함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므로(인위적인 것은 서로 전제가 되어 있으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 낳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며, 길고 짧음은 서로 비교되고, 높고 낮음은 서로 기우며, 음표와 소리는 서로 화합하고,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  
  이 때문에 성인은 인위적으로 좋은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無爲의 일을 한다.) 그 예로 말없는 가르침을 행하고, 수많은 일을 해도 말하지 않으며, 살아 있는데도 없는 듯하고, 인위적인 일을 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믿지 않고, 공을 이루더라도 자기 때문에 되었다고 하지 않으며, 공에 머물지 않으니, 이로서 오히려 공이 사라지지 않는다.  




해석

  노자는 인위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무위(無爲)를 해야 한다면서 위무위(爲無爲)를 말한다. 도덕경 2장에서는 처무이지사(處無爲之事 : 무위의 일에 처한다.)로 나오고 3장, 48장, 63장에는 위무위(爲無爲 : 무위를 한다,)로 나옴.
그리고 위무위(爲無爲)면 하지 못하는 바가 없다고 강조한다. 도상무위이무불위(道常無爲而無不爲 : 도는 항상 무위하지만 하지 못하는 바가 없다)로 37장이 시작되고, 48장에도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 : 무위하지만 하지 못하는 바가 없다.)가 나옴.    
이 이론을 확대하여 학불학(學不學) 도덕경 2장에서는 행불언지교(行不言之敎 : 말없는 가르침을 행한다.)로 나오고 64장에서는 학불학(學不學 : 인위적인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있는 공부를 함,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함)으로 나옴.
, 욕불욕(欲不欲) 욕불욕(欲不欲 : 인위적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태도를 지니고자 함)은 도덕경 64장에 나옴.
사무사(事無事) 사무사(事無事 :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을 함)는 도덕경 64장에 나옴.
미무미(味無味) 미무미(味無味 : 맛 없는 것을 맛있게 먹음)은 도덕경 64장에 나옴.
등을 예시한다. 그리고 위무위를 생활에 실천하는 모습을 작이불사(作而不辭) 도덕경 2장에는 작언이불사(作焉而不辭 : 좋은 일을 만들어내나 그것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음)로 나오나 작이불사(作而不辭)로 해도 무관할 것으로 사료되어 줄였음.
, 생이불유(生而不有), 도덕경 2장, 10장, 51장에 나옴.
위이불시(爲而不恃) 도덕경 2장, 10장, 51장, 77장에 나옴.
, 장이부재(長而不宰) 도덕경 10장에 나옴.
공성이불거(功成而弗居)로 제시한다.  
  학불학은 남에게 자신의 똑똑함을 나타내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있는 태도를 지니기 위한 공부를 말한다. 자신의 지식을 소유하여 똑똑함을 나타내려고 하는 것은 남보다 자신이 잘났음을 과시하고자 함이다. 자신의 잘났음을 과시하는 행위는 이미 과시당하는 사람의 못났음이 전제되어 있다. 그래서 무시당한 사람의 분노를 사게 되고 결국은 그들로부터 소외된다. 그리고 학불학은 권력, 지위, 재산 등의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식을 수단으로 소유하는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있는 태도를 지니기 위한 공부를 말한다. 공부를 남보다 많이 했는데도 권력, 지위, 재산 등이 주어지지 않을 때 그 사회의 불평불만자가 되어 투쟁을 일으키는 핵심인물이 된다.
  여기에 비해 학불학을 하는 사람은 학문을 하는 자체에 즐거움을 찾았기 때문에 학문을 익혀 얻은 지식으로 더 이상 무엇을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더 이상 무엇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학문을 하였으니 더욱 똑똑하다고 여기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학문을 하지 않은 사람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학문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소외되지도 않는다.
  이 사람은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 공부가 좋아서 공부를 한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자연스럽게 했을 뿐인데도 저절로 지혜가 생겨서 주변에 도움을 주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자신이 얻은 지식으로 주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도 자신이 그 일을 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作而不辭),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없는 듯이 조용하고(生而不有), 그 결과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리라는 믿음(기대)을 갖지 않고(爲而不恃), 그 결과 생기는 지위, 권력, 재산 등에 머물지 않는다.(功成而不居) 노자는 이러한 이치를 하는 성인은 오직 그 결과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공이 그에게서 떠나지 않는다(夫唯弗居, 是以不去)고 말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조그마한 공만 세워도 그 결과를 바라고 있다. 특히 공을 들인 결과 주어진 권력을 놓지 않고 장악하는 일에 무관심(長而不宰 : 윗사람이 되어 아랫사람을 통제하지 않음)하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가 주어지지 않으면 섭섭하고 혹시 다른 사람들이 나의 공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 같아서 알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 사실을 알리는데 혈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공을 들여서 이룬 일의 수혜자로부터 쉽게 잊혀져 가고, 그 결과에 대한 혜택(권력, 지위, 재산, 명예 등)도 줄여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른다.


‣ 에릭 프롬(1900-1976)의 부부와 부모와 자식관계에 있어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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